인사말

존경하는 서울행정학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신 분들께,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행정학회는 한국의 대표 행정학회로서 한국사회와 행정 현상에 대한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해 왔습니다. 그 동안 서울행정학회는 정부의 정책실패와 오류에 경종을 울리고, 공직자들이 가치의 혼란을 느낄 때 진지하게 고민하는 토론의 장을 제공하였으며,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와 논란을 담은 적실한 문제를 연구하고 교육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오늘날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여 한국 사회와 정부는 어려운 도전과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기후 위기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 경제위기의 심화와 사회적 불평등의 확대, 교육 및 연금개혁 등 그동안 켜켜이 쌓여 온 “고약한 문제들(wicked problems)”이 새로운 정책 지향과 정부 운영방식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와 정책 실패,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정부와 공직자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회의와 냉소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서울행정학회에서는 2023년의 대주제로 “다시, 좋은 정부”를 제시하고 다양한 학술행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국내외 정책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면서,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정책문제의 본질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향과 관리역량에 대해 재검토하고자 합니다. 행정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지, 공직자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시장과 정부 그리고 정치와 행정 간의 새로운 균형은 어느 지점이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도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이처럼 학회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좋은 정부” 구현을 위한 학문적 발걸음을 서울행정학회가 내딛고자 합니다. 부디 올 한해 회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와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서울행정학회 38대 회장 이민창